소비 6.0%↓·광공업생산 3.8%↓·설비투자 4.8%↓
동행 순환변동치 0.7포인트↓···11년 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소비는 각각 전월보다 6%나 줄어들며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1년 2월 -3.7%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광공업생산은 3.8% 감소해 2008년 12월 -10.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이 27.8%나 급감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6% 감소했다.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 이후 최대로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과 백화점의 판매가가 각각 34.3%, 22.8% 급감했다. 반면 무점포소매 판매는 8.4%, 대형마트 판매는 5.1%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패턴이 변화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실내 생활을 하고 외식을 자제하다보니 음식료품 판매가 5.4% 증가하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 판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나 줄면서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3.4% 감소했다.

경기 진단 지수는 코로나19 여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1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0.3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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