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치여 대형마트·백화점 경쟁력 하락···대기업 3사 영업이익 모두 떨어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모두 전년 대비 보수 줄어
신세계는 매출·영업익 선방···정유경 총괄사장 연봉도 올라

각 사 로고.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각 사 로고.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고루 부침을 겪었던 지난해 롯데쇼핑, 이마트,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이마트, 현대백화점 총수의 연봉 역시 전년 대비 줄었다. 

30일 롯데쇼핑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계 빅3 업체가 2019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9조6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2018년도 영업이익이었던 4628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영업손실을 겪은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이마트와 같은 궤를 그렸다. 현대백화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2조19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3566억원) 대비 22.0% 줄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수퍼·롭스·홈쇼핑·하이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줄어든 17조6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39.5%나 줄어든 4279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각 사가 사업보고서에 적은 위기감과 맞닿아있다.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에서 “미국, 일본과 같은 글로벌 백화점 업계와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 백화점 산업 또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아울렛 등 업태간 경쟁이 강화되고 있으나, 백화점은 기존 고객관리 강화와 더불어 타겟별 소비트렌드 맞춤형 신 업태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마트도 “대형마트는 시장 성숙화로 인한 경쟁의 심화,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 대형마트 출점/영업시간에 대한 규제 강화로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소량, 근린형 소비패턴의 확대, 인터넷,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 및 업태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 있다”고 현 상황을 서술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사업보고서에서 “미국, 일본과 같은 글로벌 백화점 업계와 마찬가지로 경기둔화 및 저성장 추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백화점 산업 또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명품브랜드의 유치, 매장의 고급화, 식품 및 가정 상품군의 프리미엄화 등의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오프라인 업체의 수익성 하락은 온라인 업체의 성장성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0.9%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채널 매출액은 14.2% 크게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를 "온라인쇼핑 확산에 따른 대형마트와 준대형점포의 매출이 줄어, 전체 오프라인 매출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각 사를 대표하는 총수의 연봉도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급여 19억8400만원, 상여 15억7800만원 등 총 35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36억900만원)보다 줄어든 금액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5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보수인 35억5800만원보다 조금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계열사로부터 181억78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대기업 총수 중 연봉 1위에 올랐다. 2018년도 보수인 78억1700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2018년 당시 신 회장은 구속수감 기간 중 연봉을 자진반납한 바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한 가운데, 신세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늘었다.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3%, 17.7% 오르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31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18년 보수였던 30억3600에서 2.5%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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