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마스터플랜 공모 당선작 발표
주거·교통·일자리 어우러진 입체도시 조성 계획 담겨

남양주 왕숙지구 조감도 / 사진=국토교통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의 청사진이 발표됐다. 주거단지는 지하철 등 광역교통과 10분 이내 거리에 배치되고, 친환경 생태녹지와 자율주행도로 등 각종 스마트도시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더 나아가 주거와 교통·일자리·교육·환경 등이 어우러진 입체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소통·자족’ 컨셉 수상작 다수 선정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기 ‘신도시 기본구상 및 입체적 도시공간 계획 공모 선정’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지구의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에 반영될 주요 건축물, 시설물 등을 담은 입체적(3D) 마스터플랜이다. 공모는 친환경·일자리·교통친화 등 3기 신도시 개발 컨셉을 구체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도시·건축분야 전문기업 11곳이 참가했고, 도시,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1차 서류심사(기술검토), 2차 본심사(토론·발표) 등을 거쳐 최우수 당선작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소통과 자족을 메인 콘셉트로 한 수상작이 다수 선정됐다. 지구별 최우수작은 ▲남양주 왕숙지구 ‘共生都市’(공생도시)(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하남 교산지구 ‘더불어 발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생도시, CO-LIVING PLATFORM’(경간도시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인천 계양지구 ‘2030 계양, 마음을 연결하는 초(超)시대의 신도시 HYPER TERRA CITY’(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다.

남양주 왕숙지구 개발방향 / 사진=국토교통부

당선작들은 도보로 10분 이내에 지하철과 S-BRT(슈퍼 간선급행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특히, GTX-B·S-BRT 정류장 등 교통 핵심거점 등을 특화구역으로 설정해 교통·자족·주거·공원 등 휴식공간이 어우러지는 특화설계와 랜드마크 건물 등을 입체적(3D)으로 제안했다. 또한 당선작들은 앵커기업 유치 등 미래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도록 용도가 고정되지 않고 토지용도, 건축계획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복합용지(White Zone)도 제시했다.

◇도보 10분내 대중교통 이용할 수 있도록 단지 배치

남양주 왕숙지구 당선작은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주변도시와 교류하며 상호보완․성장하는 경제·생태·초연결·행복도시 4가지의 개발방향을 제시했다. 친환경문화복합, 사회경제복합, 비즈니스복합 등 3개 중심생활권과 주거지 반경 500m 이내 공원과 학교 등 공공시설이 포함된 9개 근린생활권으로 구성된다.

또 집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GTX-B역·S-BRT 등을 신설하고 퍼스널모빌리티 등과 연계해 지구 내 첨단업단지·벤처타운 등 직장과의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또한, 신도시의 관문이 되는 GTX-B·경춘선·S-BRT 통합 플랫폼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주변 건축물·공원 등을 보행데크로 연결하는 등 교통·문화·상업 기능이 어우러지는 도시계획이 담겼다.

하남 교산지구는 친환경·교통 친화·친육아·일자리를 비롯해 다양한 거주 환경을 도시 개발 방향으로 제안했다. 자족중심(4곳)·주거중심(8곳) 생활권으로 구분하고 이를 보행 중심의 12개 소생활권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3곳이 상업·문화·생활 SOC가 집적된 역세권 복합용지로 계획됐다. 중부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구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특화구역으로 설정한다. 특화구역 고속도로 상부에는 이를 가로지르는 인공데크 공원이 조성되고, 지하층에는 BRT·지하도로·공유주차장 등 첨단 교통물류 기능이 들어간다.

하남 교산지구 주거·자족 중심 12개 소생활권 계획도 / 사진=국토교통부

인천 계양지구는 계양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9·5호선)·부천종합운동장역(GTX-B·7호선·대곡소사선)을 이어주는 S-BRT가 교차로 등에서 막힘없이 운행되도록 입체노선이 제안됐다, 주거단지 등에서 도보로 8분(600m)이내 S-BRT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역사계획을 마련했다. 또 남북의 S-BRT 노선과 동서의 계양산과 굴포천을 잇는 녹지축의 교차점을 특화구역으로 설정하고 복합환승센터·기업․상업용지·스타트업캠퍼스 등이 어우러지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국토부는 당선된 업체에 입체적 도시공간계획 용역 수행권과 도시설계분야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지위를 부여하고 교통·환경 등 다른 분야 총괄계획가와 함께 3기 신도시 지구계획을 연내 수립하게 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20만채를 공급할 수 있는 18곳의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지정이 완료됐다”며 “부천 대장, 안산 장상 등 5만 채를 공급하는 나머지 지구는 올해 상반기 지구지정을 끝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시기본구상이 마련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은 지방자치단체, LH, 지방공사가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달 6일 지구 지정된 고양 창릉은 상반기 중 도시 기본구상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지명초청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 올해부터 주민들과 원만한 보상절차가 이루어진 곳을 중심으로 토지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원주민의 재정착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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