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기한 연기로 분양 시장 변동성 커져

3월 분양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면서 4월은 5만20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양을 앞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미뤄지면서 분양 일정 변동성은 큰 상황이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4월에는 총 53개 단지, 5만2079세대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3만5772세대다. 전년 같은 기간 물량과 비교해 총 세대수는 3만8103세대(273% 증가), 일반분양은 2만4411세대(215% 증가)가 더 많이 분양될 전망이다.

2020년 4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그래프=직방
2020년 4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그래프=직방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72%에 달하는 3만7665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에서는 10개 단지 1만270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와 양주옥정신도시 등을 포함해 18개 단지 1만7202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1만4414세대 분양 공급을 준비 중이다. 부산광역시가 2910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으로 뒤를 이어 대전광역시가 2691세대, 대구광역시가 2267세대 규모로 신규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규모 물량이 예고된 데에는 코로나19로 3월 분양이 밀린 영향이 크다. 이달 분양 예정물량은 전국 44개 단지에서 총 3만3433세대, 일반분양 2만7689세대였지만 실제 분양은 32%에 그쳤다. 분양 예정단지 중 16개 단지, 총 1만4455세대가 4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하지만 4월 분양 일정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당초 내달 29일로 계획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도 7월 28일로 미뤄졌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랩장은 “코로나19 확산이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요인이 있고 분양가 상한제 일정도 밀리면서 분양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분양 모객이 어려워지면 분양이 지연될 수 있어 실제 공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4월 분양예정 주요 아파트./ 표=직방
2020년 4월 분양예정 주요 아파트./ 표=직방

우선 서울시에서는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흑석3자이’ 등 정비사업 아파트들에 분양이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총회 소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분양 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내달 말까지 모집공고를 내려고 서두르던 정비사업 아파트들은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연기로 정비사업 총회와 견본주택 오픈 일정 등에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4월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7개 단지다. 

분양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분양 성공 확률이 높은 수도권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본주택 개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대신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상황에서도 수도권 지역은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분양한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는 72.2대 1, ‘힐스테이트부평’은 84.3대 1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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