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0.6%, 백화점 -21.4% 매출 감소···편의점·SSM 약진에도 전체 오프라인 매출 -7.5% 감소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34.3% 증가
내달 3일부터 봄 정기세일 돌입···분위기 반전 노려

2020년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자료
2020년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 그림=산업통상자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업체 매출은 두 자릿수의 급등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에 오프라인 업체들은 4월 봄 세일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마저도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올랐다. 이 같은 성장률은 온라인 부문이 이끌었다. 온라인 업체 매출 증가율은 34.3%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 증감율은 -7.5%였다.

오프라인 업체 중에서도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출은 각각 7.8%가 8.2%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10.6%, 백화점은 -21.4%씩 매출이 감소했다. 주거지에 인접해 있는 편의점과 SSM은 코로나19 시국에 살아 남은 반면, 원거리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번 오프라인 부분 감소폭은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첫 번째는 지난 2018년 1월 설 명절 시점으로 오프라인 부분 매출 감소량이 9.2%였다. 

산업부는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하며 큰 폭으로 매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4.2%)를 제외한 여성 캐주얼(-41.3%), 아동 스포츠(-37.2), 가정용품(-4.8) 등 전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 대형마트는 의류(-46.5%) 매출이 감소하고,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가방·문구·노트북 등의 신학기 수요가 축소되고, 잡화(-41.5%), 가전/문화(-20.9%)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온라인 증가폭도 2016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면 접촉 대신 온라인을 통한 배송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3월 낙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데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3월에 특히 휴점이 몰렸다. 한번 휴점할 때마다 매출이 깎여 나가니 2월보다 3월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유통기업으로서는 1분기 영업을 고스란히 공치게 된 것이다. 

이에 백화점은 봄 정기세일을 기획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평년 같았으면 3월 말부터 세일을 시작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4월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기간인 4월5일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외출이 늘어나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년 중 1/4을 날린 상황에서 4월을 분위기 반전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4월3일부터 19일까지 정기세일을 진행해 주춤한 소비심리에 다시금 불을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봄 정기세일을 맞아 ‘골프페어’ ‘메종 드 신세계’ 등 매출이 보증된 주력 대형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4월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경쟁 업체와 같은 기간 동안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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