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BSI) 4월 전망치 전달 대비 25.1p 하락한 59.3
기업들이 체감하는 4월 경기 수준이 IMF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9년 1월) 52.0 기록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전달(84.4) 보다 25.1p 하락하며 IMF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수치다. BSI수치가 100 이하 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재고(95.5), 고용(79.0),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이동 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세가 얼마만큼 더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內憂)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外患)였다면, 이번 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內憂外患)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