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성’ 조정지역 묶이자 풍선효과 효과 ‘톡톡’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 , 394 모집에 5만명 넘게 몰려
LTV 70%·전매제한 6개월···유주택자도 청약 가능

2·20부동산대책 이후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천에서 대구·부산에 이르는 비규제지역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2·20부동산대책 이후 인천에서 대구·부산에 이르는 비규제지역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수원·용인·성남이 추가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부산 북구 덕천동에 ‘포레나 부산덕천’은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8.2 대 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앞선 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송도 외국인임대 분양전환아파트 ‘에듀포레푸르지오’와 ‘베르디움더퍼스트’도 266가구 모집에 1만2935명이 신청해 4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대구 중구 남산동에 ‘청라힐스자이’도 평균 1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94가구 모집에 무려 5만5710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의 당첨 평균가점은 66.4점으로 지난해 대구 최고가점 단지였던 ‘빌리브 스카이’(평균가점 65.2점)보다 높았다.

업계는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이 정책적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수원·안양의 일부 지역과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했다. 아울러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의 ‘규제 피로감’이 점점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규제지역은 집값의 최고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투기과열지구(40%)나 조정대상지역(50%)에 비해 대출한도가 훨씬 높다.

아울러 비규제지역은 청약 통장 가입 후 1년(지방 6개월)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분양권은 당첨 후 6개월 뒤부터 되팔수 있다. 또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가점제 비중도 낮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은 큰 온도 차를 보였다. 리얼하우스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인 대구시 수성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2.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구시 전체 청약경쟁률인 평균 20.4 대 1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이며 ▲중구 50.8 대 1 ▲달서구 39.3 대 1 ▲남구 22.8 대 1 ▲동구 20.5 대 1 등 대구시 비규제지역의 높은 경쟁률과도 대비된다.

정부의 규제가 지속됨에 따라 상반기에도 비규제지역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저평가지역으로 평가 받던 평택 고덕신도시와 시흥 장현지구, 의정부 일대에 1600여가구가 공급된다.

제일건설은 평택 고덕신도시 A41블록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Edu’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은 75~84㎡로 구성되며 877가구가 공급된다. 영무건설은 시흥장현지구 B-9블록에 짓는 ‘시흥장현 영무예다음’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지난 20일 열었다. 84㎡ 단일 전용면적으로 747가구가 공급된다.

대구와 대전에서도 비규제지역 물량이 풀린다. 라온건설은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4개 동, 지하 5층~지상 48층 아파트 555가구(전용 84~218㎡), 오피스텔 114실(전용 84㎡) 규모로 지어진다.

같은 기간 서한은 대전시 유성구 둔곡동 둔곡지구 A1, A2블록에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규모 1501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1단지에는 공동주택 816가구(전용 59㎡·일반분양 546가구), 2단지 685가구(전용 78~84㎡)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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