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취향 저격

스노우 크림 서비스. / 이미지=네이버
스노우 크림 서비스. / 이미지=네이버

네이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MZ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뺏긴 MZ세대를 다시 불러오겠다는 전략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각 산업군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도 MZ세대 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MZ세대에게 네이버는 구시대의 유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다수 MZ세대는 네이버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트위치 등을 더 선호한다. 이에 네이버도 MZ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는 최근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제페토는 얼굴인식·AR·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제페토는 지난 2018년 8월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가입자 1억3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과 10대 이용자 비율이 각각 90%,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이번 독립법인 출범을 통해 전 세계 MZ세대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노우 역시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KREAM(크림)’을 출시하며 리셀(resell∙되팔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매한 신제품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확보하는 소비방식인 리셀은 전통적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최근엔 희소 가치가 있는 스니커즈와 아트토이 등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은 웃돈이 금세 붙어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네이버 나우 서비스. / 사진=네이버
네이버 나우 서비스. /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라이브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나우’도 선보인 바 있다. 나우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24시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긴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명 아이돌들을 대거 기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나우 출시와 관련해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지 않고, 기존 네이버앱에 탑재하는 형태로 선보였다. 24시간 음악이 무료로 제공되는 나우를 통해 MZ세대의 네이버앱 접속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나우는 콘텐츠 무료 이용은 물론 통신 3사와 협력해 나우로 인한 데이터마저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라이브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 역시 동영상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모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툴`을 이달 중에 제공할 방침이다. 라이브 커머스 툴은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실시간 라이브 영상으로 소개하는 기능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브이라이브(V LIVE)’의 흥행 성공 이후 MZ세대 관련 서비스 출시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브이라이브는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스트리밍을 통해 팬과 소통하는 서비스다. 지금도 10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MZ세대는 검색조차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며 “네이버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에 MZ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MZ세대 잡기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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