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출신 공통점···“특정 후보 유력 아냐, 변수 많아”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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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놓고 김선민 심평원 기획상임이사와 이상일 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나다순)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다음 달 총선이 마무리된 후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에 따르면 현 김승택 원장 임기가 이미 지난 6일 종료돼 차기 심평원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1일 서류접수 마감에 이어 면접을 거쳐 현재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심평원 주변에서는 차기 원장 유력 후보로 김선민 심평원 기획이사와 이상일 울산의대  교수가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선민 이사는 1964년생이다. 정의여고와 서울대 의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한림대 의대 교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연구담당관, 심평원 상근평가위원을 거쳐 기획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1960년생인 이상일 교수도 서울대 의대와 동 대학원을 나왔다. 예방의학전문의인 그는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하마평에 오른 적도 있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출신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출신 인사들은 의료 관련 요직을 점유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득권층을 배제하고 그동안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인물을 배려하는 현 정부 인사 특성상 여성인 김 이사가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직 심평원 이사가 원장 공모에 지원한 만큼 낙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김 이사가 인선에서 앞서나간다는 정황 증거는 뚜렷하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복지부 유관기관 인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 두 가지 사실로 막연하게 기관장을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변수가 있어 유력후보를 거론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 그동안 차기 심평원장에 거론돼왔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가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것은 여러 시사점을 준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복수의 변수가 있고 특히 인사검증 결과가 중요한데 기관장 내정자를 어떻게 전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로선 인선 결과와 함께 발표 시점도 궁금한 대목으로 꼽힌다. 관가에서는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제 21대 총선거가 끝난 후 개각을 예상하는데, 심평원장도 총선 이후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복수의 소식통은 “일각에서는 심평원장 인선이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로선 4월 중순 선거가 끝난 후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며 “특정 후보가 결국 원장으로 임명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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