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CEO 사장·배두용 CFO 부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책임경영
대외 불확실성 산적···내실 다지고 OLED TV·스마트폰 등 사업 집중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LG전자가 권봉석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환경 속에서 내부 경영을 챙기고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LG전자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은 각자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각자 대표는 공동 대표에 비해 각 대표이사의 자율권이 보장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권봉석 대표이사는 CEO로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전망이다. 권 대표이사는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입사한 후 모니터사업부,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했다. 2015년 HE사업본부를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재편했다.

배두용 대표이사는 회계, 세무, 통상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배 대표이사는 2005년 LG전자 세무통상담당 상무로 입사 후 2018년 세무통상그룹장을 지냈다.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업계선 이번 ‘투톱’ 체제를 두고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해 말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CFO 사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권봉석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력하게 전망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이후로 2~3인 복수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를 고수해왔다. 

업계선 이를 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한다. 내부 살림을 챙길 중역을 선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책임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이사는 올해 OLED TV 대중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해부터 MC사업본부장은 맡게 되면서 스마트폰 사업 역시 본 궤도에 올려야 한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올해 LG전자는 수년만에 부회장급 중역이 없는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권 사장은 코로나19 이슈로 대외 경영 환경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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