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보험업계 CEO 및 임직원 자사주 대량 매입
코로나19 위기 극복의지·주주가치 제고 의지 보여줘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 사진=각 사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 사진=각 사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김기홍 회장 등 경영진 6인이 지난 17일부터 4일에 걸쳐 자사주 7만80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JB금융은 이번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책임경영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JB금융에 따르면 계열사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는데 이들 몫까지 합하면 총 31만700주가 매입됐다. 

JB금융 경영진들은 앞서 지난해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매입을 포함하면 1년간 총 9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 보유 규모만 총 8만600주가 된다. 

JB금융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JB금융은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책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6일 세 차례에 걸쳐 보통주 1만8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BNK금융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은 BNK금융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고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4일 자사주 1만 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자사 주식 총 2만 5000주를 보유 중이다. DGB금융 및 DGB대구은행의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올해에 매입한 자사주 및 우리사주만 약 8만 여주에 달한다. DGB금융 임직원들은 대내외에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다지고 주가 반등에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직후 4000주, 2000주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 사장과 함께 유호석 부사장(CFO)도 자사주 3000주를 매입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7일과 12일에 각각 자사주 500주와 297주 등 총 797주를 매입했다. 장덕희 부사장과 배태영 전무(CFO)도 지난달 각각 자사주 300주를 매입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총 14번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입해 적극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사장도 지난 17일 자사주 3만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후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DGB금융과 BNK금융, JB금융은 지난 27일 주가가 각각 전날 대비 5.33%, 3.86%, 3.03% 올랐다. 특히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25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고 26일도 전날보다 18.43%나 오른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한화손해보험도 25일 25.51% 올랐고 다음날에도 11.48% 상승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금융주도 오르는 분위기”라며 “회사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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