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신도시·경기지역 일부는 여전히 상승세
시장 리드하는 강남권 하락세 지속될 경우 서울 및 경기권 하락세도 불가피

국토교통부가 지난 18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공시가격 인상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보유, 증여, 매도의 갈림길에 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지난 18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공시가격 인상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보유, 증여, 매도의 갈림길에 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3주 연속 약세를 보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짙은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향 조정됐다.

28일 부동산114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6월7일, -0.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율을 기록한 것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11% 올랐다.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문의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9000만 원 하락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 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2500만 원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 원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 도봉(0.09%) 등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신도시도 산본(0.05%), 중동(0.03%), 분당(0.02%), 파주운정(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도 오산(0.37%), 군포(0.31%), 구리(0.29%), 의왕(0.19%), 안산(0.18%), 하남(0.18%) 등이 올랐다. 경기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수용성은 3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각각 0.15%씩 오르는데 그쳤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오름폭이 줄어든 0.03%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3%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개월간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여 연구원은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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