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건 찬성 2756만1022표(56.67%) 가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과반수 찬성 못 얻어

한진칼 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제공=한진칼 주주
한진칼 주주총회 현장 모습. / 사진=한진칼 주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2756만1022표(56.67%)를 얻어 가결됐다.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부문에서도 한진그룹 측 후보는 모두 가결된 반면 3자연합 측 후보는 모두 부결됐다.

27일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조 회장 측과 3자연합 측이 서로가 확보한 위임장에 법적 하자가 있는 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시작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주총 주주 참석률은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84.93%(보유주식수 4864만5640주)로 지난해 주총 참석률(77.18%)보다 높았다.

먼저 진행된 사외이사 선임 건에선 조 회장 측이 완승을 거뒀다. 한진그룹 측이 제안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인은 모두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반면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여은정 중앙대 교수·이형석 수원대 교수·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4인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건 직후 사내이사 선임 건이 진행됐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화 하은용 한진칼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에 올렸다. 투표 결과 조 회장은 2756만1022표를 얻었다.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하 부사장 선임 건 역시 56.95%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이와 반대로 3자연합 측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후보와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김 전 부회장은 2328만9859표(47.88%)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조 회장은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상의 안전 운항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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