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한국판 아마존’으로 육성 계획···벤처기업에 선제적 투자, M&A기회 모색
신동빈 회장,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

롯데지주가 올해 적극적인 선진국 시장 진출과 인수합병, 계열사 상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내달 오픈 예정인 ‘롯데ON’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제53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시작 전 도착한 건물 입구는 방역 관리 지침과 건물 보건 안전수칙에 따라 열화상 카메라가 자리를 지켰다. 카메라 앞에 선 보안요원들은 출입구를 오가는 이들의 체온을 화면으로 살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황각규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오고 있고 정보통신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실시해왔다”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는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코로나19로 면세 사업 실적이 악화한 만큼, 롯데는 여력이 있는 계열사부터 상장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계열사 중에선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면서 “기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는 다음 달 오픈 예정인 ‘롯데ON’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ON을 통해 그룹의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최대 강점인 소비자 접점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ON’이 혁신적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면서 “플랫폼에 유통, 서비스, 문화 등 접점에서 확보된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다양한 벤처캐피탈 빛 벤처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제고하고 기술 혁신, 사회 혁신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추진도 재강조 했다. 황 부회장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자원 선순환 모델’ 구축을 통해 UN 등 세계의 인정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원료확보에서 제품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리사이클링 활성화, 친환경 포장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지주뿐 아니라 모든 기업과 국민에게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롯데는 시장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용덕 부회장과 윤종민 지주 경영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장관과 곽수근 서울대 교수, 권오곤 한국법학원 원장, 김병도 서울대 교수를 재선임하고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 심볼. / 사진=롯데지주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