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도 1천200명으로 증가···“최악 아직 오지 않았다”
트럼프 “중국 통계 못믿어···미국은 엄청난 숫자 검사 중”

보호장구 착용 도와주는 미국 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보호장구 착용 도와주는 미국 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6일(현지시간) 8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836명이다. 이는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1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589명)를 한 번에 앞지른 수치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CNN도 “미국이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를 1186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는 뉴욕주다. 뉴욕주에서는 하룻밤 새 코로나19 환자가 약 7000명 증가하며 3만7258명이 됐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00명 증가한 385명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됐다는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부정확한 통계를 내고 있어 믿을 수 없다면서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또, 미국의 감염자 폭등은 뛰어난 검사능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당신은 중국의 통계가 어떤지 알 수 없다. 중국이 숫자를 말해주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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