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김포공항에 이용객 역전···국제선 위주 인천공항, 타격↑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제선 위주의 인천공항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선 현 상황이 지속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에어포탈 통계에 따르면 3월1일부터 3월25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54만7833명으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82.1% 줄었다.

특히 3월에 접어들면서 이용객은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본격화됐고, 최근엔 미주와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2월 초부터 중국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국제선을 감편 및 운항 중단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전월 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이후 2월 말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각 국이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고, 최근엔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외항사들은 하나 둘 국제선을 중단하고 있다. 자연스레 인천공항은 고립 상태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1월, 2월, 3월 같은 기간 이용객 비교. / 인포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나마 국내선 위주의 김포공항 등은 상황이 낫다. 3월1일부터 3월25일까지 김포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67만4186명으로 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6% 감소에 그쳤다. 3월 들어선 김포공항의 총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넘어서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한편 외교부를 비롯해 각 국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 권고 및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해외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며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19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격상했다. 유럽은 외부인의 입국 자체를 막아섰다. 유럽연합(EU)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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