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복리후생 및 취업규칙 등 재검토 및 재협상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복리후생, 취업규칙 등을 재협상에 나선다. 노조가 출범 1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단체교섭에 나선 사례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김정란·이창완 위원장 명의로 회사 측에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 요구 공문을 27일 발송했다. 노조는 단체교섭을 통해 2020년 임금, 복리후생, 취업규칙 등 근로 여건 전반을 재검토하고 재협상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사협의회는 법적으로 보장된 단체교섭권이나 단체행동권이 없기 때문에 임금교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섭결과 또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면서 “노조는 사측에 정식으로 교섭을 요구하고 본격 임직원의 근로조건 향상과 노조 할 권리 쟁취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는 노조 없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과 복지 수준을 정해왔다. 잔업, 특근 등도 협의회를 거쳐 정해진다. 노사협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합리적이란 평가와 사측이 통보하는 방식의 사실상 형식적인 기구란 지적으로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단체교섭에 나서면서 노사협의회를 통합 합의 관행이 기로에 섰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노조와 기존 노사협의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법적으로 보장된 단체교섭권에 있다"면서 "일부 노사협의회 교섭 과정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던만큼 노조는 임직원 목소리를 잘 듣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사협의회와 함께 올해 임금 기준 인상률을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5%로 결정하고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이밖에도 임금피크제 개선,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현재 단체교섭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별도 구성하고 교섭을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향후 회사 측과 교섭 일자를 확정하고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달 17일 총회를 열고 노조 임원 선출, 규약 개정 등을 거쳐 노조 설립 신고를 완료했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OPI(초과이익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설립된 지 한달 여 만에 현재 가입자 수는 수천명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수는 지난 2018년 말 기준 2만3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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