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핵심기술 개발분야에서 활약···R&D 분야에 강점
디지털 역량 강화로 프로세싱 분야 1위 목표

이동면 BC카드 신임 사장 프로필/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이동면 BC카드 신임 사장 프로필/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국내 유일의 카드 프로세싱 기업인 BC카드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동면 BC카드 신임 사장은 업계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KT 차기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무게감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카드업계 불황이 BC카드에도 예외가 아닌 만큼 이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이 사장이 BC카드의 디지털 경쟁력을 향상해 업황 악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KT 출신 기술 전문가···연구개발 분야에 강점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날 BC카드는 서울 을지트윈타워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이동면 전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BC카드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 ▲신규 사업 적극 발굴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중점 경영 방침을 밝혔다.

1962년생인 이 사장은 1991년 KT에 입사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과 인프라연구소장, KT 융합기술원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KT 핵심기술 개발분야에서 주요 임원으로 활약해온 만큼 ‘기술통’으로 꼽힌다.

이 사장의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듯, BC카드가 세대교체를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디지털 역량 강화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빅데이터, AI 등은 ‘스마트 BC’로 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BC카드가 지향하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임자라는 것이 BC카드 측 설명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금융, 정부기관, 유통, 상권 등 다양한 영역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추진,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C카드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BC카드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회원사 이탈 우려···새로운 수익원 창출 과제

BC카드의 최대 과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다. BC카드는 일반 카드사들과 달리 은행과 카드사들의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대행해주는 업무를 주된 먹거리로 삼고 있다. 그러나 회원사들이 잇따라 자체 결제망을 갖추면서 수익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BC카드의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8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6% 급감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3분기 기준 1124억4600만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두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정리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 성장세로 보기 어렵다.

BC카드는 이 사장을 주축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사업 강화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 마케팅 플랫폼 강화 등 신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결제 기술을 수출하고, 베트남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 인프라’ 조성 및 디지털 결제 플랫폼 지식 이전 등 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마케팅 플랫폼 강화는 페이북 등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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