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측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선 ‘반대’ 결정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경영권 분쟁 승자는 사실상 조 회장으로 일단락됐다.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다음날 한진칼 주총에 상정될 예정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 회장 뿐만 아니라, 3자연합 측 후보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찬성 결정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조 회장과 김 전 부회장 선임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3자연합 측 후보인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번 주총에서의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가 사실상 유력하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비교해보면, 조 회장 측(특수관계인·델타항공·카카오·GS칼텍스·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은 37.4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3자연합 측은 지난 24일 법원의 판단에 따라 반도건설의 지분이 5%로 떨어지면서 총 28.87%에 그친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2.9%의 지분도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다만 업계선 이번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3자연합 측이 올해 들어 꾸준히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있고, 지난 24일엔 입장문을 통해 장기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3자연합 측은 서울지방법원에 신청한 가처분 2건이 기각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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