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1만대 판매 돌파 목표···코로나19로 인한 이탈리아 공장 생산 변수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해 회원사들과 긴밀한 협력 필요···“온라인 판매 고려해야”

FCA코리아 판매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FCA코리아 판매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두 가지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하나는 FCA코리아의 올해 1만대 판매 돌파 목표다. 또 다른 하나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으로서 수입차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선봉장 역할이다.

올해 FCA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1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FCA코리아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만대의 벽을 깼다. 작년 FCA코리아 판매는 1만251대로 전년대비 35.1% 성장했다.

FCA코리아는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판매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하며 픽업트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수는 코로나19다.

FCA는 이탈리아 내 생산 공장과 폴란드, 세르비아 공장 가동을 오는 2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일 기준 유럽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공장에서는 레니게이드를 생산 중인데 해당 모델은 지난해 2000대가량 판매하며 FCA코리아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레니게이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FCA코리아 전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4000여명, 사망자는 75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입차협회장으로서의 임무도 막중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 수입차업계 역시 물량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BMW, 폴크스바겐, 포드 등 유럽과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달 중순부터 생산을 멈췄다.

여기에 국내도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전반이 침체되며 수입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로쏘 회장은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비대면 판매를 늘려가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완성차의 경우 판매노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수입차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홈쇼핑 등 새로운 영업방식을 통해 판매촉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일브랜드와 비(非)독일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폴크스바겐 등 독일 3사 비중이 높다. 지난 2월 기준 독일 3사 시장 점유율은 61.7%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 이후 일본 브랜드 판매가 급감하며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협회장으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그룹 사장 등을 제치고 로쏘 회장이 선임된 것도 비독일 브랜드 판매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로쏘 회장 전임자를 살펴보면 정재희 포드코리아 전 사장(2012~2018년), 정우영 혼다코리아 회장(2018~2020년) 등 미국, 일본 브랜드 대표들이 역임했다.

한편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8년 동안 대표직을 맡으며 한국 수입차 업계를 이끌어왔다. 그는 최초의 외국인 수입차협회장인 동시에 외국인 수입차 대표 중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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