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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훈풍에도 홀로 남은 르노삼성, 원점으로 돌아간 임금교섭
  • 최창원 기자(chwon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3.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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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 본교섭 기점으로 재차 갈등···노조 “기존 축소 3개안으로 협상 진행”
갈등 장기화 시 유럽 수출용 ‘XM3’ 위탁생산 물량 배정 확신 어려워
한국GM 노사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최종 합의 시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지난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 한 곳만 남는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한국GM 노사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최종 합의 시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지난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만 남게 된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한국GM 노사가 지난 25일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최종 합의 시 국내 5곳의 완성차 업체 중 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만 남게 된다.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 이후 입장차를 좁히는 듯 보였지만 18차 본교섭을 기점으로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받는다. 당초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차량 구매 시 인센티브 바우처를 통한 최대 300만원 할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GM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에 잠정 합의하면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르노삼성으로 쏠리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4일 오후 1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결렬됐다. 노조가 그간 교섭을 가로 막았던 축소 3안(기본급 인상·직무수당 인상·직군 통합)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지만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양측은 노조가 축소 3안 대신 제시한 조건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핵심은 ‘고과제도 폐지’다. 노조 측은 고과제도 폐지를 통한 공헌수당 최대 120%로 확대를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이에 대해 “각 직군마다 공통 적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르노삼성은 1년에 한 번 고과평가를 진행한다. 이후 고과평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A등급의 성과급이 60%라면 최하위 등급인 NI 등급은 성과급이 0%인 식이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사무직의 특이 등급 등을 예로 들며 폐지는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2020년 임금교섭에서의 논의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26개 제시안을 축소 3개안으로 줄이고 이번에 고과제도 폐지로 또 한 번 양보했다. 협상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8차 본교섭을 기점으로 르노삼성 노사의 지난해 임금교섭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측은 기존에 제시한 공헌수당 60%,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00만원 등 최종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고과제도 폐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존 축소 3안으로 협상 카드를 되돌릴 전망이다. 노조 측은 18차 본교섭 직후 해당 내용을 사측에 공문으로 보낸 상태다.

업계선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실적에 끼칠 영향도 상당하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르노삼성 수출 실적 77.1%를 책임진 닛삿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후속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그룹으로부터 유럽 수출용 XM3 위탁생산 물량 배정이 필수적인데 노사 갈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관되게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과제도 폐지에 대해선 “인사권을 각 직군마다 공통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노사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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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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