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이력 풍부한 ‘전략통’···현대카드 중흥 이끈 마케팅 전문가
마케팅 전문성과 함께 글로벌 역량 갖춰···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기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후보 프로필/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후보 프로필/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새 주주를 맞은 롯데카드가 세대교체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세대교체의 주인공은 현대카드 출신의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다. 조 대표이사 후보는 마케팅 총괄과 컨설팅회사 대표 이력 등 기획과 경영전략 수립에 능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여타 대형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과 달리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에 접어든 상태라 조 후보의 어깨가 더 무겁다.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진출 확대로 롯데카드를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현대카드 중흥 이끈 마케팅 전문가···‘젊은 피’로 세대교체 나선 롯데카드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조좌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추천했다.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967년생인 조 대표이사 후보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마케팅총괄본부장, 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산업 전문 글로벌 전략 컨설팅회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의 한국 대표를 지냈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해외 마케팅 전문 컨설팅사 JCMC(James Cho Management Consulting)의 대표를 지낸 이력도 있다.

조 후보는 이력에서 드러나듯 전략기획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조 후보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총괄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을 출시해 1년 만에 100만 회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알파벳 마케팅 외에 투명 카드, 미니카드 등도 모두 조 후보 재임 시절 나온 결과물이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 덕택에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을 2%에서 10%대 중반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카드사 근무 이력이 풍부해 카드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조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이다.

조 후보는 최근 새롭게 선임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소다. 조 후보에 앞서 롯데카드를 이끌었던 김창권 전 롯데카드 사장이 1958년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롯데카드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롯데카드 당기순이익 추이/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적자 전환 위기···신사업 추진 및 글로벌 사업 강화로 활로 모색

롯데카드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적자 탈출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적자 전환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5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700억4500만원) 대비 39.3% 급감했다.

롯데카드와 같은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마케팅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는 데다 수수료 감소 영향을 대형사보다 더 직접적으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조 대표가 지닌 마케팅 전문성과 기획력 측면에서의 강점이 신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캐피탈사 해외법인을 이끌며 글로벌 역량도 키워 온 만큼 롯데카드가 주력 중인 베트남 현지 영업망 확대 등에서도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조 후보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며 “롯데카드를 업계 선두의 신용카드 회사로 성장시키는 도약을 이뤄낼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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