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TV 패널 출하량 10%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 감산 여파
미국·유럽 코로나19 확산에 도쿄올림픽 연기 등 판매 변수 겹쳐

2020년형 삼성 QLED 8K TV / 사진=삼성전자
2020년형 삼성 QLED 8K TV / 사진=삼성전자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수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LCD TV 시장에서 연간 출하면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올해가 처음이다.

LCD TV 패널 시장은 지난해 주요 업체 감산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방 TV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까지 커졌다. 그나마 성장세가 예고된 65인치 이상의 대형 TV 시장 전망도 어둡다.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마케팅 대목인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호재 없는 비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TV 패널 출하대수는 2억5780만대로, 전년 동기(2억8720만대) 대비 10% 줄어들 전망이다. 출하면적 기준 올해 1억5820만㎡ 규모로, 1년 전(1억6290만㎡)보다 약 3%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패널 제조사의 감산 여파로 연간 출하면적과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터 수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전 세계 LCD TV 패널이 연간으로 출하면적이 감소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중국발 LCD TV 패널 공급 과잉 여파로, 한국 제조사들이 감산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다가, 한국과 대만 패널 제조업체가 고수익 IT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양산 체제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2~55인치 중소형 LCD TV 패널의 출하면적 감소가 특히 가파를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32~55인치 LCD TV 패널 면적 출하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1억1100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성장폭은 전망치와 비교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옴디아는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출하면적은 지난해보다 21% 성장한 4700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인해 출하면적이 전망치 대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TV업계 대목으로 불리는 도쿄올림픽도 오는 7월에서 1년 뒤로 연기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리면서 마케팅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트 행사는 고가의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확대해 판매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은 NHK의 8K 방송 시연으로 TV업계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전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미국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TV패널 시장 전망을 더 어둡게 했다. 이달 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미국의 확진자는 5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가전 유통사인 베스트바이는 현지 가전 매장의 영업 시간을 단축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상반기를 넘어 지속될 경우 매출 타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TV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마케팅 대안을 세워두고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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