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늘리기 대신 지키기에 주력···다양한 신규 서비스 선보여
해외 신흥 국가 진출 모색도···올 상반기 베트남 1호점 오픈 예정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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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GS25와 업계 1, 2위를 다투던 CU가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업계 1위를 되찾기 위한 내실화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무리한 점포수 확장 대신 기존 점포수를 유지하고 신사업 론칭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작년 한 해 매출이 2.9% 증가한 5조9461억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9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1.8%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고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4970억원과 343억원을 기록했다.

CU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로 기록됐지만 GS25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점포수도 GS25에 1위를 내줬다. CU는 2015년 9285개, 2016년 1만728개, 2017년 1만2429개, 2018년 1만3107개로 매년 편의점 수를 늘려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GS25는 1만3988개, CU는 1만3820개로 불과 79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GS25가 이달 해군 PX 227곳에 사업권 낙찰을 받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17년 만에 업계 1, 2위 자리가 바뀌면서 CU는 올해 점포수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맹점주와의 재계약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국내 편의점 시장의 과밀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자율 규약 제정안을 승인한 바 있다. 개정안은 신규 점포가 출점 시 근접 출점 즉 50~100m 내에 다른 편의점이 있으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로 인해 사실상 신규 출점의 길이 막혀 있어 편의점 업계는 점주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점포수 지키기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본사는 5년을 기간으로 가맹 계약을 맺는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점한 편의점 수는 2964개다. 즉 올해 이 만큼의 편의점 점포가 계약을 유지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U 입장에선 이번 재계약을 통해 1위 자리를 재탈환 의지가 강하다. CU의 올해 가맹점 상생 협약은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졌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해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이 조건은 실무에도 적용되고 있는 사항이지만 가맹계약서의 개정 사항으로 명문화해 가맹사업의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가맹점주 복지 차원으로 해외유통탐방, 복지몰 운영, 법인콘 지원을 갖추고 산후도우미, 웨딩서비스 등 각종 의료서비스 할인 혜택도 포함했다. 또 노무, 법률, 세무 토탈 상담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차별화된 상생 경쟁을 통해 가맹점 확장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올해만 4개 이상의 서비스가 론칭됐다. CU매장에서 셀프결제가 보다 원활해졌고, 암호화폐 결제, 바코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의 계산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CU점포 무통장 송금, BGF 물류망을 통한 택배서비스, 배달서비스 연계 등 하나의 매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BGF리테일은 현재 몽골에 총 6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 1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흥 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점포수 지키기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며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성장성 높은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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