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온라인 채용설명회, 원하는 정보만 발췌할 수 있어 시간 절약”
대기업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온라인·오프라인 채용설명회 병행”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기업들 사이에서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확산되고 있다. 구직자들과 기업들은 오프라인 설명회 대비 시간과 장소 구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아직 오프라인 설명회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무리라고 입 모아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롯데그룹과 포스코는 유튜브에 채용정보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초 채용정보 전용 채널 ‘엘리크루티비’를 개설했다. 기존 채널로 채용정보를 전하면 다른 정보와 혼재돼 구직자들이 정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해당 채널을 스펙태클(롯데그룹 블라인드 채용 전형)과 인턴 채용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사 채널 ‘포스코TV’에서 계열사 채용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재상’ ‘전형별 특징’ 등 구직자들의 채용 관련 질문을 취합하고 답변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삼성은 각 계열사 유튜브 채널에 채용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SK그룹도 이달 말 전용 채널 ‘SK커리어스’를 공개하고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내놓은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아무개(여·26)씨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팁 등 알고 싶은 내용만 찾아볼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정아무개(여·28)씨도 이동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궁금한 걸 질문했을 때 바로 들을 수 없는 건 단점이지만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하는 학교 채용설명회보다 편하다”고 설명했다.

황아무개(여·26)씨는 “학교를 졸업한 취업준비생은 오프라인 설명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니 공평하고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구직자들은 간편함과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온라인 채용설명회의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누릴 수 있던 장점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황씨는 “학교 설명회나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고 지원하면 면접에서 가점을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온라인에서는 그런 혜택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업들도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소통과 관련한 부분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구직자가 답변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구직자가 기업 담당자와 대면하면서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구직자들이 언제든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실시간 답변은 아니지만 추가 질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이 여전히 구직자와 기업 간 소통에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한편 채용포털업계는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기업들의 채용정보 제공 경로로 계속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채용설명회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기존처럼 꾸준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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