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형·중견 건설사, 너도나도 ‘신재생에너지’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20.03.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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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현대건설 차세대 전력인프라 구축···GS·SK 2차 전지·연료전지 출사표
한양·신세계,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구조 개편
최근 건설사들은 태양광·배터리 재활용 등 신재생에너지에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외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건설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이 화두가 되면서 대형사·중견사 가릴 거 없이 관련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GS·SK 신재생에너지 진출 본격화···“‘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으로 시장 확대 기대”

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력에너지솔루션회사인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맺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 회사는 먼저 스마트그리드 관련 전력기술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략망이다. 아울러 아파트와 공공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전력간선 시스템과 국내 신송전 변전소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두 회사의 장점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스마트전력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S건설도 올해 들어 에너지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의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앞으로 GS그룹과 LG그룹 등 범계열사에서 나오는 사업들과 연계해 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은 지난 1월 민자발전산업(IPP) 개발사업자로 인도에 총사업비 1억850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IPP는 민간업체가 발전소를 짓고 일정 기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SK건설은 연료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고 연료전지 국내 생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 생산설비를 설치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연료전지를 생산할 전망이다. 향후 SK건설은 에너지 기업인 SK그룹과 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림산업 역시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쏟는 분위기다. 현재 호주 퀸즐랜드주와 미국 미시간주 등에서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 가스복합사업, 칠레 태양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행보는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맞춰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 8.3%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30~35%로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16년 13.3GW에서 2030년 63.8GW까지 약 5배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에 3년간 1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연평균 21.7%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67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세계적 흐름과 정부의 정책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시장인 만큼 선점에 나서려는 건설사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서 대형사에 밀린 중견사들···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 모색

주택시장에서 대형사에 밀리고 있는 중견사들도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레저·금융·언론 등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았던 호반은 최근 에너지로 사업 저변을 확대했다. 지난달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태양광업체 ‘솔키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시스템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수면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이다. 친환경 부력체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 뒤 물의 부력을 이용해 발전소 자체가 태양을 따라 최적화된 각도로 회전하며 발전량을 증가시킨다. 수위 변동이 잦은 지역, 유속이 빠른 하천 등에서도 사업이 가능해 수질환경 개선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은 사업 구조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달 정부로부터 전남 여수 묘도에서 추진 중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LNG탱크와 항만, 기화설비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중·일 에너지 거점을 겨냥하고 있다. 한양은 이를 통해 이미 진출해 있는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 분야 외 LNG 가스 분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3440억원을 투자해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짓는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마쳤다. 이 발전소는 발전설비 용량이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상반기 상업운전만 거치면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그룹 일감을 도맡아온 신세계건설은 ‘에너지진단 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각화에 나섰다. 에너지진단은 진단 대상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학적 분석을 통해 에너지 이용 실태와 손실요인을 파악하고,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최근 에너지비용 증대로 기업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절감 방안을 발굴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길해성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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