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소방수] 궈밍쩡 유안타증권 단독대표, 매각설 잠재울까
  • 이승용 기자(romancer@sisajournal-e.com)
  • 승인 2020.03.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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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안타출범이후 첫 대만인 단독대표체제···서명석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나
유안타증권, 지난해 실적 부진···끊이지 않는 매각설 속 향후 행보 주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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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인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유안타증권 단독대표를 맡게 된 궈밍쩡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한국에서 공동대표를 맡으며 사전준비를 해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 호황 속에서도 실적이 줄어드는 시련을 겪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쉽지 않은 한해가 예상된다. 궈밍쩡 대표가 유안타증권을 놓고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을 잠재울지, 아니면 매각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지에 시선이 쏠린다.

유안타증권, 궈밍쩡 홀로서기 시험대

2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서명석-궈밍쩡 공동대표체제에서 궈밍쩡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서명석 대표는 임기만료로 물러난다.

2013년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그룹에 인수된 이후 첫 대만인 단독대표 체제다. 그동안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서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난다. 서 대표는 유안타출범 이후 황웨이청 유안타그룹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과 함께 유안타증권 공동대표를 맡아왔는데 지난해 황웨이청 대표가 대만으로 돌아갔고 대신 대만에서 온 궈밍쩡 대표가 공동대표로 부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궈밍쩡 대표 부임은 대만인 단독대표 체제 구성을 위한 사전 업무파악 과정이 됐다.

서명석 대표의 연임 무산 배경을 놓고 지난해 실적감소를 꼽는 시선도 존재한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2.7% 감소한 8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업종 호황 속에서도 뒷걸음질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수익의 60% 이상을 브로커리지와 WM(자산관리)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수탁수수료(연결기준)는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감소를 놓고 ‘성장통’으로 보는 반론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IB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프로젝트투자본부를 신설하고 대체투자금융팀을 신설했으며 꾸준히 IB전문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 프리IPO, 대한항공 회사채 발행 공동주관 등을 성사시켰으며 최근에는 엔피디 상장을 통해 IPO시장에서 4년만에 단독상장주관을 맡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의 IB부문 순영업수익은 2017년 300억원대 후반에서 지난해 600억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궈밍쩡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선 이후 이러한 사업 추진방향을 계속 승계할지는 불확실하다. 궈밍쩡 대표가 국내 IB사업보다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비중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및 한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중화권 지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최근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로도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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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매각설 잠재울까

궈밍쩡 단독대표체제를 놓고 대만 유안타그룹이 유안타증권 매각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본사에서 기업금융담당을 했던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유안타은행 이사를 비롯해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유안타벤처캐피탈에서 CEO를 맡았다.

유안타증권은 그동안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시장에서 가장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매수주체는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업 확장을 위해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이 1순위로 알려져 있지만 유안타증권 역시 잠재적 인수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인수합병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서 매수주체가 하나 더 늘어났다.

유안타증권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1조2414억원이고 순자본비율은 520.76%로 자본적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 신용등급도 2018년 ‘A+’로 올라섰다. 국내지점 수는 60여개로 적지도 많지도 않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로서는 유안타증권을 인수한 다음 우리종금과 합병하면 과거 메리츠종금증권처럼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해 사업확장을 본격화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8조원을 넘겨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금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조3519억원이다.

대만 유안타그룹으로서는 유안타증권이 성장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유안타증권의 순이익은 2016년 313억원, 2017년 706억원, 2018년 1047억원으로 고공행진했지만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6년 2.1%, 2017년 6.4%, 2018년 9.2%로 치솟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6.73%로 다시 내려앉았다.

대만 유안타그룹은 유안타증권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52.73%에 이른다. 이러한 지분확대를 놓고 인수매물로서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유안타증권 인수의향자로서는 인수지분이 많을수록 합병이나 완전자회사 전환에 큰 걸림돌이 없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지분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쪽을 선호한다. 인수 이후 합병을 위해서는 특별결의 요건인 지분 66.7%이상이 필요하다.

이승용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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