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 행동 불구 겉으론 봉사하며 성실한 사람같았단 평가도 나와

영장심사 마친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료채널 운영자 조씨 모습. / 사진=연합뉴스
영장심사 마친 텔레그램 성착취물 유료채널 운영자 조씨 모습. / 사진=연합뉴스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되며 세간의 공분을 산 조주빈(25) 씨는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에서는 착하고 성실했던 자원봉사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씨는 약 2년 반 전인 2017년 10월 자원봉사자 모집글을 보고 인천에 위치한 봉사단체를 방문, 이듬해 3월까지 6개월 간 장애인 및 미혼모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자로 활동했다. 이후 발길을 끊었다가 1년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해당기관을 찾았다.

그는 장애인지원팀 소속이었지만 아동지원팀 등 타 부서에 결원이 생겼을 땐 해당 팀으로 봉사를 나가기도 할 정도로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지난해 12월까지도 수개월동안 꾸준히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장애인지원팀장 직책까지 맡았다. 이 기관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약 열흘 전인 지난 12일이다.

기관 측에서는 그가 성실한 봉사활동자로 인식하는 만큼, 봉사를 쉬었던 지난 2018년께 범죄에 깊숙이 가담하면서 변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후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재방문했을 당시, 기관 내 간담회 활동 등에서도 휴대폰만 보고있는 등 어딘지 모르게 근태가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그 화면에는 여성들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조씨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방에 유포한 시기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조씨가 박사방 운영자임을 이달 21일 처음 인지한 뒤 혹시 모를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조주빈이라는 이름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는 인천의 한 전문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으로 우수한 편에 속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언론 등을 통해 확인된 내용일 뿐 수사기관의 공식공개절차는 남아있다. 이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내일께 경찰의 신상공개심의위를 통해 조주빈씨의 신상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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