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야외 활동 늘면서 이용자 급증
동시 접속자 늘면서 주말 앱 접속 지연도

지난 22일 당산역 부슨 따릉이 대여소에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따릉이 앱 접속 지연으로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22일 당산역 부근 따릉이 대여소에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따릉이 앱 접속 지연으로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 사진=변소인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위험에 무뎌진 시민들이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야외로 몰리고 있다. 각종 레저 관련 사업장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는 이용자가 크게 늘어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한때 지연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증가해 대비해 소독과 개인 위생관리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따릉이 앱은 접속자 폭주로 앱 진입자체가 어려웠다. 힘들게 접속해 첫 화면이 나오더라도 이내 멈추고 먹통이 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급기야 따릉이 대여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여의나루역 부근에서는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려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따릉이 찾기가 쉽지 않았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따릉이가 오르기도 했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강아무개씨는 “한강 자전거 대여소에 대여자전거가 거의 다 대여된 것은 처음 봤다. 따릉이 이후에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는 항상 남아있었다”며 “이제는 따릉이 구하기가 마스크 수준인 것 같다. 보통 3월이면 한산해서 자전거 라이더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기다. 하지만 지금은 따릉이 부대들이 많아 한강이 헬강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따릉이 앱 접속 지연 현상이 벌어졌다. / 사진=따릉이 앱 캡처
지난 22일 따릉이 앱 접속 지연 현상이 벌어졌다. / 사진=따릉이 앱 캡처

이날 따릉이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따릉이 앱 공지를 통해 “따릉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따릉이 이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말 및 휴일에는 특정시간대 앱 접속 쏠림현상으로 앱 연결이 어려울 수 이으니 앱 접속이 어려울 시 따릉이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여의도 한강공원뿐 아니라 잠실한강공원 등 야외에서 따릉이 이용률은 높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따릉이 앱 접속 지연이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동시 접속자 수가 늘면서 접속이 지연됐다. 지금은 문제가 해결됐다. 따릉이 이용자 수는 매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날씨가 풀리면 이용자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3일 따릉이 대여소 표지판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23일 따릉이 대여소 표지판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서울시설공단은 전체 1540개 따릉이 대여소에 대한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여소 표지판에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손 소독제의 잔량은 매일 확인하고 탈락 여부 등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배치되는 모든 따릉이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소독해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로 입고되지 않는 자전거는 심야 시간에 하루에 한 번 정도의 소독으로 그치는 것으로 확인 됐다.

전문가들은 따릉이 이용 시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충종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전거를 이용한 뒤 다른 사용자가 바로 해당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며 “손이 닿는 손잡이, LCD판 등은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독용 에탄올이나 소독 효과가 있는 물티슈로 닦아서 마를 때 까지 2~3분 기다려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려면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따릉이 이용자가 늘면서 대여소에 사람이 몰리거나 많은 이용자가 자전거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위험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이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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