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표 “기재 조기반납 및 사업량 감소로 유휴인력 조정 작업 불가피”
3월 급여 지급도 어려워···“빠른 시간에 인수절차 마무리하는 게 유일한 대안”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21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협약을 맺고 공동운항을 늘리기로 했다. / 사진=이스타항공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 사진=이스타항공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최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기재 조기반납 및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리스기 등 항공기를 재계약하지 않고 반납 조치했다.

23일 최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서 “부득이하게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렵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내부 자구노력과 최소한의 영업활동만으로는 기본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최 대표는 제주항공의 인수절차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제주항공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임직원 여러분의 미지급 급여도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토로했다.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 역시 ‘사업 규모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기재의 운영만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의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연이은 악재를 마주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15일엔 항공기 급유 중단 통보를 받았고 지난달 25일엔 ‘임금 체불’ 소식을 전했다. 당시 최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오늘 지급하기로 했던 임직원의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당초 695억원이 책정됐으나 실사 과정에서 150억원가량을 낮추게 됐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29일까지 이행보증급(11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430억원을 전액 납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