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BB·TMEIC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했던 가스터빈 핵심부품
“국내 노후설비 5기 순차적 교체 및 해외수출 적극 추진할 것”

/사진=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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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한전)가 가스터빈 핵심설비인 ‘기동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23일 한전은 두산중공업과 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한전 산하 4개 자회사가 공동으로 기동장치를 개발했다고 알렸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돕는 장치다. 기존에는 미국의 ‘GE’, 스위스에 본사를 둔 로봇·에너지·자동화기술개발 다국적기업 ‘ABB’, 일본의 전력설비기업 ‘TMEIC’ 등이 독점 제작하는 까닭에, 이들로부터 전량 수입·의존했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으며,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 제작을 담당했다.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지난 1월부터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 간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3월부터 본격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한전 측은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를 통해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게 됐다고 의의를 전했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 중인 기동장치는 총 26기다. 노후설비를 우선해 오는 2025년까지 5기를 국산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다.

석탄화력 사용률이 감소함에 따라, 가스발전 비율이 증가해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 또한 증가 중이란 게 한전의 설명이다. 2018년 58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88억달러로, 연평균 약 6%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다. 국내 시장규모 역시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다”며 “앞으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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