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실내 공간·다양한 편의사양·민첩한 가속 능력 ‘합격점’

캐딜락 XT6. / 사진=박성수 기자
캐딜락 XT6. / 사진=박성수 기자

큰 차 전성시대에 맞춰 캐딜락이 대형 SUV ‘XT6’를 국내에 선보였다.

XT6는 대형 SUV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놓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형 SUV는 4인 이상 가족이 많이 구매하는 차량인 만큼 넓은 공간과 편의성, 정숙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XT6는 가속 능력까지 겸비해 운전자와 동승자를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18일 서울 캐딜락하우스에서 경기도 가평 나인블럭 카페까지 왕복 110㎞구간을 운전했다.

외관은 로고가 없더라도 한눈에 어느 브랜드 차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캐딜락’스러웠다. 캐딜락 특유의 시원시원하게 뻗은 직선 디자인에 곡선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입체감을 강조했다. 캐딜락 고유의 방패형 라디에이터그릴과 세로형 LED 주행등을 적용해 정체성을 드러냈다.

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운전석에 올라타니 탁 트인 시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차체가 높아 먼 곳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느낌이다. 시트는 세미 아닐린 가죽을 적용했으며 암레스트,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 스티치 마감을 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속도를 올리자 XT6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대형 SUV임에도 가속 능력이 뛰어났다. 묵직한 느낌보다는 경쾌하게 차가 튀어나갔다. XT6는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 20인치 프리미엄 휠 등을 통해 주행 성능을 높였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중간에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는데도 주변 소음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수입차의 고질인 내비게이션 문제도 해결했다. 굳이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지 않아도 길을 찾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모습. / 사진=캐딜락코리아
헤드업디스플레이 모습. / 사진=캐딜락코리아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행속도, 길 안내, 어댑티브크루즈 설정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높이 조절이 가능해 운전자 시야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HD급 후방 카메라 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탄 사람이나 실린 짐 등으로 시야를 방해받지 않은 채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대형 SUV의 경우 3열에도 사람을 태우거나 큰 짐을 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방 카메라 미러는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다.

후방카메라 미러. / 사진=박성수 기자
후방카메라 미러.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 중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햅틱시트 기능을 통해 진동으로 사전에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는 후방 주차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작동하며 주차 도중 옆 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진동으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중간 반환점인 나인블럭 카페에 도착해 2열과 3열에 앉아봤다. 보통 3열의 경우 성인 남자가 타기에는 비좁은 경우가 많으나, XT6는 동급 최고 수준의 945㎜ 헤드룸을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시켰다. 3열에도 USB 포트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트렁크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2열과 3열은 모두 전자동으로 접는 것이 가능하다. 2열과 3열을 접을 경우 최대 트렁크 공간은 2229ℓ로 넉넉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날 주행하는 동안 XT6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으나 단점도 존재한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의 경우 옆 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꿔 들어오더라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차선 유지 시스템은 이탈 방지 수준에만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