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의구심 내비친 한진그룹···3자연합은 자문사 객관성에 의문 제기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1주일 뒤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한진그룹과 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또 다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일 오전 한진그룹은 팩트체크 형식의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그간 3자연합이 주장한 내용들을 반박했다. 단순 반박뿐 아니라, 구조조정 및 전문성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한진그룹은 3자연합의 일본항공(JAL) 사례 언급에 대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JAL 회생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강성부 KCGI 대표는 JAL의 회생 사례를 들며 한진그룹 정상화 방안을 설명했다.

KCGI에 대해선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 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3자연합은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의결권 자문사들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3자연합 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지낸 조명현 교수가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추천됐다는 점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총 2주일 이상을 앞두고 조 회장에 대한 찬성 의견을 냈다는 것을 근거로 객관성을 의심했다.

또 ISS 등 자문사들의 결정이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3자연합 측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언급하며 “조원태, 하은용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은 해당 자문사 스스로의 기준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ISS 등 자문사들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가치훼손과 관리감독 소홀 등을 이사 부적격 사유로 제시하고 있다.

그밖에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3자연합 측은 “허희영 위원은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라면서 “허희영 위원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하여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허희영 위원의 이해상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주의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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