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여행금지’ 최고경보 전 세계로 확대
“미국 나가면 못 들어올 수 있다” 경고 
캐나다와는 국경 폐쇄 합의···멕시코 국경에도 추가조치 예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경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고강도 봉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주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상향한 데 이어 이번에는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해 미국 국민에게 해외여행 자체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4단계 경보가 적용된 곳은 지금까지 중국, 이란, 몽골 전역과,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 등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됐다.

국무부는 이날 권고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향해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해외여행을 선택한다면 여행 계획은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무기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텅 빈 모습의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번 여행경보는 강제력이 없는 권고안이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해외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제한적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미국인의 여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은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유럽 내 26개 국가의 미국 입국 차단을 발표했다. 13일에는 영국과 아일랜드도 입국금지 대상에 올렸다.

또 미국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정규비자 업무도 중단한 상황이다. 대사관 직원 보호와 함께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육로도 봉쇄하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와 국경을 일시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이 합의는 무역과 관련한 이동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미국은 남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의 이동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약은 캐나다와 국경지대에 적용하기로 한 것과 비슷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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