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기업과 ‘착한 스타트업 간담회’ 개최···스타트업 “좋은 일 하는데 대중들이 모른다” 호소

19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와 스타트업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윤진 인턴기자
19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와 스타트업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윤진 인턴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들의 홍보, 마케팅을 돕는 방안을 검토한다. 자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19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구루미,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자란다, 콜라비, 클라썸, 클래스팅, 토스랩 등 7개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홍보·마케팅 어려움을 호소하자 “홍보와 해외마케팅 문제는 중기부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라썸’의 이채린 대표는 “학교 개학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저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재 클라썸은 700여개 학교·학원의 7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지원을 시작한 뒤로 고객센터 업무도 10배 이상 늘고 홍콩, 싱가폴, 미국 등에서도 무료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추진 중인데, 국가별 인증에 드는 비용이 부담된다”며 “중기부에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비대면 업무 협업툴 ‘콜라비’ 조용상 대표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실 수 있는 서비스”라며 “그런데 무료 제공을 하고 있음에도 대중들이 잘 모른다. 좋은 취지인 만큼 홍보나 마케팅 방법을 중기부에서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벤처캐피털업계에 대한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에게 예정된 투자 중에 몇 개는 집행 됐지만, 중단된 사례도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벤처캐피털업계도 위축됐다. 스타트업들은 투자 지원이 절실한 만큼, 정부가 밴처캐피털업계의 투자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직장인들이 온라인으로 업무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현재 정부를 상대하는 직무를 맡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데, 전자정부 개편이 서둘러 추진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제도 개편을 요청하는 스타트업들도 있었다. 아이 돌봄 서비스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는 “요즘 학교 돌봄교실을 보면 아이 한두 명이 덩그러니 앉아있는 사례도 있다”며 “저희와 교육부가 사전에 연결이 돼 있었다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관련 스타트업과 교육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I 학습 추천 서비스 ‘클래스팅’ 조현구 대표는 “학교는 정부에서 ‘에듀테크’ 항목으로 예산을 내려주지 않으면 집행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교 관련 스타트업들의 영업이 힘들다. 이 부분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상회의 서비스 ‘구루미’ 이랑혁 대표는 “역세학원들은 교육시스템 도입이 어려운데, 저희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플랫폼으로 학생을 가르치시고, 자습도 시키시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고객관리 솔루션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함세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어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며 “우연하게 시작했는데 150개가량 업체가 활용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