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누적취급액 6.2조원 돌파···평균 연체율 8.23%
부동산 담보 대출 증가···코로나19 여파로 신용대출 건전성도 우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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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개인간거래) 금융의 법적 근거와 요건을 명시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P2P금융법)’이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다. 관련법 제정에 따라 P2P업계는 숙원 사업이었던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일부 P2P업체들의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건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44개 협회 회원사들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대출액은 6조2408억원, 평균 연체율은 8.23%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1월 말 평균(9.23%)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한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P2P업계 1위인 테라펀딩의 연체율은 18.98%로 집계됐으며, 이지펀딩(20.71%), 빌드온펀딩(39.68%), 월드펀딩(51.8%) 등 연체율이 높은 업체들도 있었다. 스마트펀딩의 경우 연체율이 100%에 달했다.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론 계속해서 늘어나는 부동산 대출이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잔액은 9616억5352만원으로 1월 말(9091억9089만원)보다 5.8%(524억6263만원) 증가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도 1조8154억원에서 한 달 새 1조8395억원으로 241억원 늘었다.

P2P업체의 총대출에서 부동산 PF, 개인 부동산 담보 등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상가, 빌라 등의 분양이 어려워지자 대출 상환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체가 늘었다. P2P대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부동산 대출 연체 문제가 심화되면서 전체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한 P2P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상환 시점의 부동산 가치가 처음에 심사했던 가치보다 떨어지면서 원래 가격대로 상환을 하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연체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대출 역시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P2P 금융에 손을 벌리면서 연체율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P2P업체들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908억원5234만원으로 1월 말(1813억3834만원)보다 5.2% 늘었다.

P2P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매출 저하로 타격을 입으면서 개인신용대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연체율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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