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주로 전체로 확대···확진자 5748명·사망자105명
‘생필품 사재기’ 기승 여전···FDA “일주일치 필수품만 사달라” 당부

지난 16일(현지 시간) 뉴욕의 한 슈퍼마켓에 시민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시민들이 뉴욕의 한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P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50개 주(州)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 수는 5000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100명을 돌파했다. 생필품 사재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미국 시민들 사이에 공포감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크(WP)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74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500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0일 1000명을 돌파한 이후 13일 2000명, 15일 3000명, 16일 4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105명이다. 워싱턴주가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캘리포니아 12명, 플로리다주 6명, 루이지애나 4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1374명이 됐고, 워싱턴주가 10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이날 첫 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

각 주는 3주간 집에 머무르는 ‘자택 대피 명령’을 발동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 실리콘밸리 일대 7개 카운티는 이날 0시부터 주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뉴욕시도 자택 대비 명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플로리다주, 노스캘라이나주 등은 비상 상황이 끝날 때까지 상점을 닫거나 식당에서 테이크아웃(포장 음식)이나 배달 서비스만 할 수 있도록 했다. 플로리다주는 술집·나이트클럽을 30일간 문 닫도록 하면서 공공 해변에서는 10명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또 37개주에서는 공립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이밖에 ‘스타벅스’와 ‘던킨도넛’은 미국 매장에서 차를 탄 채 음식을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나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메이시스·블루밍데일스·블루머큐리, 메이시스 백스테이지 등 모든 매장을 잠정적으로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자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되자 미국인 사이에선 생필품 사재기가 극심해지고 있다. 보통 사는 것의 3∼5배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 스티븐 한 국장은 “전국적인 식량 부족 상황은 없다”며 “모든 미국인은 일주일간 필요한 식품과 필수품만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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