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낮췄는데도 시장 불안 여전”
금감원, 원장 및 수석 부원장 주재로 일일 점검체제 운영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사진=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17일 금감원 임원회의를 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선언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32% 폭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며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준금리까지 낮췄는데도 시장 불안은 완화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는 1987년 이래 최악의 증시 폭락을 경험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12.32% 추락한 6904.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역사상 최대 하락률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93% 떨어진 2만3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1987년 블랙먼데이, 1920년대 대공황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6일(현지시간) 30달러 선이 무너지며 배럴당 28.7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82.7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80.1)을 웃돌았다.

윤 원장은 “현재 세계 경제 전체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실물경제가 받는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 부문이 버팀목이 되도록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이 은행·보험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체감도가 낮다”며 신속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시장 불안이 진정될 때까지 원장이나 수석 부원장 주재로 일일 점검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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