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스마트금융부장 등 역임···농협은행 디지털 역량 강화 기대
김광수 회장, 내달 28일 임기만료···최대 성과 불구 연임 ‘불투명’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차기 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17일 농협금융지주 내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 부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후보 선정은 오는 20일 인터뷰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손 부사장은 농협은행장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농협금융 부사장 자리는 농협금융 내에서 CEO 직행 코스로 여겨지는 자리기도 하다.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등도 부사장직을 수행한 후 농협은행장에 선임됐다.

경남 산청 출신 영남권 인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중앙회장 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지역 인사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핵심 요직인 농협은행장에 영남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제기됐었다.

손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이 되면 농협은행의 디지털 사업 부문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손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스마트금융부장으로 있으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촉발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을 지내는 등 기획·전략 부문의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내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높은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실적 외에 다른 요소들이 인사에 크게 반영되는 농협의 특성상 연임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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