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같은 날 美연준, 기준금리 1.0%p 인하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한국 경제가 사상 최초로 0%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은행은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같은 날 새벽 이뤄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뿐만 아니라 연준은 지난 3일에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달 들어서만 총 1.50%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의 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에 한은 역시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한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제로금리까지 인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제로까지 가는 것은 상정하고 싶지 않다”며 “비기축통화국의 금리는 기축통화국보다 높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