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1일 팬데믹 선언 후 세계 경제 타격
일본, 도쿄올림픽 연기 검토까지

 

‘코로나19’에 이어 ‘팬데믹’이라는 생소한 단어도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그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팬데믹은 무엇이고 누가, 왜 선언하는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팬데믹 선언이 무엇이죠?
A 팬데믹은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뜻합니다. 그리스어로 팬은 모두를, 데믹은 사람을 뜻합니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로 경고를 하는데 최고 단계인 6단계가 팬데믹입니다. 특정 감염병이 한 나라나 지역에 국한돼서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서 영향을 미칠 때 팬데믹 선언을 내리게 됩니다.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11년 만의 팬데믹 선언입니다.

Q 팬데믹 선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A 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가면서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놀라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고 심각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팬데믹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전 세계 119개 나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확진자가 12만6575명, 사망자가 4639명에 달했습니다. WHO는 각국이 감염병 통제 노력을 배가하고 확산을 막을 공격적인 조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Q 팬데믹 선언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WHO는 팬데믹 선언까지 꽤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늦게 팬데믹을 선언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요.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팬데믹을 WHO가 인정하게 되면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공포심을 조성할 수도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코 쓰는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싸움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Q 팬데믹 선언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A 팬데믹 선언 직후 증시부터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급락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2일 코스피는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1900마저 무너졌고 184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특히 장 중 낙폭이 5%를 넘으면서 거래를 5분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실행됐습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4년 1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지수 변동폭이 10%를 넘을 경우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증시뿐만 아니라 팬데믹 선언 이후 국가 간 무역이 줄고 교류가 제한되면서 경제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일본은 올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