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가장 많이 떨어져···전주 대비 0.06%↓
“아파트 거래 위축···12·16대책·코로나19 여파”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강남4구 전체가 하락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위축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4구 아파트값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3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강남4구 중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강동구다. 강동구는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이어 서초구 0.02%, 송파구 0.01%, 강남구 0.01% 순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동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500만~4000만원,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주공1단지가 각각 1000만~2500만원 하락했다.

12·16대책 이후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대출금지가 강남권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했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강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은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관악(0.19%), 성북(0.19%), 노원(0.17%), 도봉(0.13%), 마포(0.11%), 구로(0.10%), 금천(0.10%), 서대문(0.10%) 순으로 올랐다. 유형별로는 재건축이 0.05% 하락한 가운데, 일반아파트는 0.06% 올랐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지역 중심의 유동성 효과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값 흐름이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가 된 만큼 하락세가 서울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대책의 효과가 3개월이 지난 지금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가격상승에 대한 집중 규제의 효과인지, 하락 추세의 전조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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