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버스ETF와 인버스ETN에 관심↑
투자전 ETF와 ETN 차이와 레버리지 여부 꼭 파악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이른바 ‘인버스’ 종목 투자가 대박을 내고 있다. 인버스 종목 투자는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상품별로 수익률이 다르고 세금 및 수수료에도 유의해야 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상장된 인버스 종목들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최대 100%에 근접하고 있다.

인버스 종목들은 다양한 기준으로 구분되는데 크게 3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가격지수가 주가지수인지 외화, 채권, 원유 등 상품지수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다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냐 상장지수채권(ETN)냐고 구분된다. 마지막으로 수익이나 손실율이 2배가 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 국내 코스피200, KRX 300, F-코스닥150 지수와 미국증시 지수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상품지수의 경우 10년국채선물, 엔선물, 미국달러, 미국채권, 원유가격 등이 있다.

ETF와 ETN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국내 증시에 2002년 도입된 ETF는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종목화한 것이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는 코스피200 종목을 실제로 편입한 것으로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그만큼 이득을 보고 주가가 내리면 투자자도 마찬가지로 손해를 본다. 인버스ETF는 이를 뒤집어 주가가 내리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4년부터 출시된 ETN은 ETF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원리로 구성됐고 인버스ETN 역시 인버스ETF처럼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게 설계됐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다. ETF는 실제로 10개이상 종목을 편입하지만 ETN은 편입하지 않고 지수에 따라 수익이 지급된다. ETF는 증시 상승률과 실제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ETN은 수수료를 제외하면 일치한다. 실제로 ETN의 수익률은 ETF보다 약간 더 높은 편이다. ETN은 실제로 해당 종목이나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ETF로 출시되지 않은 주가지수나 상품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 원유 등 상품지수를 가격지수로 삼는 경우 ETF보다 ETN이 훨씬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수를 다루고 있다.

특히 ETN 투자는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ETF 투자금은 별도로 관리되어서 보호되지만 ETN은 발행한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ETF는 만기가 없지만 ETN은 만기가 존재한다. 종목을 매수한 이후 손실이 난다면 ETF는 장기 보유로 이른바 ‘버티기’를 할 수 있지만 ETN은 만기가 오면 자동매매 처리된다. 세금도 유의해야 한다. ETN은 거래별로 종합해서 수익을 보지 않고 이득을 본 거래만 따로 합쳐서 과세한다. 금융투자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ETF와 ETN 모두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레버리지’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레버리지 종목은 변동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폭이 2배로 산정된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3배까지 레버리지를 높이는 ETN종목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