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KB·페퍼저축은행 등 코로나19 관련 상품 내놔
79개 저축은행, 마스크·손세정제 등 예방용품 취약계층에 지원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도 코로나19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저소득 층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인하 등 시중은행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지원에 나서지 않은 저축은행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긴급생활 안정자금 대출인 ‘행복론 119’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가입 대상은 만 20세 이상 개인이다. 총 100억원 한도로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특히 이 대출은 기존 신용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연 2.0%포인트 낮다.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5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고 최장 12개월까지 거치식 상환도 가능하다.

KB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3개월 이내의 단기연체에 한해 연체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만기 도래한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에게는 원금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해주고 새로운 대출을 받으면 최고 1%의 우대금리도 적용한다. 

KB저축은행은 관광, 여행, 숙박, 요식업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50억원 한도 내에서 신규 대출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기존 고객을 지원하기로 했다. 휴업, 폐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최근 3개월 이상 급여를 받지 못한 개인고객, 코로나19로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사업자·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까지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 연장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금리도 인하했다. 신용대출은 최대 2%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0.5%포인트, 건설기계 담보대출은 최대 1%포인트 낮췄다. 

자가격리 등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도 고려해 예금고객의 경우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만기 이후 1개월간 기존 약정금리를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전 영업점에 전담 창구를 개설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기부금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79개 저축은행은 이번 달에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예방용품을 사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총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웰컴저축은행이 1억원, JT친애저축은행이 3000만원, NH저축은행은 1000만원, 애큐온저축은행이 마스크 5000장을 기부하는 등 개별 저축은행 차원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고객들과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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