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제외·싼타페 출시 등에도 충성 고객 확보 가능할지 주목
충성 고객 확보되면 향후 잠재고객 흡수 및 안정적 수익 구조 창출 등에 이점
온라인 출시 행사 성공 여부에 따라 마케팅 전략 변화 가능성

신형 쏘렌토. / 사진=기아차
신형 쏘렌토.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악조건 속에서도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쏘렌토는 출시 전 하이브리드 모델의 세제 혜택 대상 탈락,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홍보활동 제한 등 갖은 악재를 겪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쏘렌토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향후 얻게 될 이점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충성 고객층 확보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케팅 전략 변화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친환경차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소비자들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기아차는 세제 혜택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자사가 부담하는 방식의 보상안을 내놨다.

보상안이 발표된 이후 소비자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한쪽은 보상안을 통해 기존 가격과 차이가 없어진 만큼 그대로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다른 한쪽은 디젤로 바꾸거나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취소보다는 유지하는 쪽이 많다고 알려졌다. 기아차 한 대리점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사태 직후 고객 문의가 많았으나, 보상안 발표 후에는 예상보다 계약 취소분이 적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현대차 신형 싼타페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쏘렌토의 성공 여부가 갖게 될 의미는 더 크다. 특히 싼타페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커 쏘렌토 고객 충성도를 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국내 대표 중형 SUV 모델로 1~2위를 다투는 차종이다. 지난해 쏘렌토 판매는 5만2325대, 싼타페는 8만6198대를 기록했다.

이번 악재 속에서도 쏘렌토가 성공한다면 기아차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하며 향후 잠재고객 확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입장에서 충성 고객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과 장기적 전략 수립 등에서 이점이 많은 요소다.

박재용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전체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2002년 쏘렌토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쌓아 온 충성 고객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환경부로부터 2종 저공해차량으로 인정받아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등 친환경차에 주어지는 혜택은 받을 수 있다.

한편 쏘렌토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시 행사를 오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출시 후 오프라인 행사가 없어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홍보 효과는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해 FCA코리아는 웹캐스트를 통해 뉴 지프 체로키 디젤 모델을 공개했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직접 영상에 출연해 차량을 소개했으며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르노삼성은 XM3는 사전계약 판매 중 온라인이 20%가량을 차지하는 등 온라인 판매 가능성을 확인했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는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영상 편집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을 소개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한 차량 공개는 누구에게나 쉽게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효과가 입증되면 향후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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