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택 이사 재선임 포기···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 신규 선임
아시아나 IDT “개인 사유에 따른 후보자 변경”

아시아나IDT가 사외이사 후보자를 변경했다. / CI=아시아나IDT

아시아나IDT가 사외이사 선임 관련 후보자를 변경했다. 업계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가까웠던 인사가 물러나고 과거 박 전 회장에게 문책성 인사를 받은 인사가 돌아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아시아나IDT의 정정신고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지난 5일 임경택 이사를 재선임하겠다고 밝혔으나, 12일 이를 정정했다. 새로운 이사 후보는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사장이다.

업계는 두 인사의 특징에 주목하고 있다. 재선임을 포기한 임 이사는 박 전 회장 측 인사로 꼽힌다. KDC산업은행 부행장 및 대우건설 수석부사장 등을 지낸 임 이사는 광주일고-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박 전 회장의 고교 및 대학교 직속 후배다.

2017년 아시아나IDT에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박 전 회장 측 인사라는 게 알려지면서 당시 업계선 “해당 인사는 사외의사 제도의 취지인 독립성과 자율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새롭게 사외이사로 추천된 김 전 사장은 ‘정통 금호맨’이었으나 박 전 회장의 문책성 인사로 금호타이어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197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후 석유화학, 리조트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한 김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박 전 회장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 번에 이사진 등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기 보다는 조금씩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 이사 재선임 추천을 포기한 사유에 대해 아시아나IDT 측은 ‘개인 사유’에 따른 후보자 변경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단순 개인 사유에 따라 (임 이사가) 재선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IDT는 ‘후보자에 대한 이사회의 추천 사유’를 통해 김 전 사장 추천 이유를 “오랜 기간 최고 경영자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영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대하여 적극적인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인수는 정상적인 절차와 일정에 따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금 확보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27일 HDC현산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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