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 열고 긴급 임상 1상까지 200억원 투자계획 밝혀
“신속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및 마스크 필터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 사진=시사저널e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 사진=셀트리온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6개월 안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치료제 임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 항체 기술 경험을 총동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 발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18개월 정도 개발기간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처해있는 상황을 봤을 때 최대한 빠르게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치고,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 작업이 끝난 후 동물 임상과 임상용 항체 개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4월 말까지 항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력 높은 항체를 확보하는 작업을 끝내고 5월부터는 골라놓은 항체 세포를 바탕으로 임상용 항체를 진행할 것”이라며 “빠르면 6개월 뒤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협력 절차를 밟고 인체 임상에 들어가겠다. 현재 3교대로 조를 짜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주로 임상 1상은 안전성, 2상은 약 투여량, 3상은 효능과 부작용을 본다. 3상으로 갈수록 대규모 투약을 해야한다”며 “코로나19 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이기 때문에 동물 임상을 병행하고, 임상 1상때부터 환자 수를 늘려 시험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바이러스 항체 발견 경험이 있어서 1상, 2상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 국가와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앞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1차 긴급 임상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 만약 임상 3상까지 간다면 3000억원가량이 추가적으로 쓰일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백신의 경우 기존 치료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의 경우 정상적인 사람한테 투여했을 때 한 달 정도 예방효과도 가질 수 있다. 기존 항체 치료제를 단기반 예상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신속진단키트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주 전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에 쓰이는 RT-qPCR (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과 신속진단키트 방식을 합친 키트를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15~2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고, 의료진 없이 혼자 진단해볼 수 있는 키트를 만들 것”이라며 “하루 공급량은 5만개까지 가능하며 협력사와 논의해 10만개까지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4월에 진단용 항체로 변환시켜 진단키트 시제품 생산을 끝내고 5월에는 임상 현장에 진단키트를 투입시킬 수 있을거라 본다. 보통 진단키트 허가기간은 3개월이지만 더 빨리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의료진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고 진단시스템이 없는 해외 국가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진단키트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라 전세계에 수출 계획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5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MB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유튜브 기자회견을 해본다.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 내겠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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