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에도 쏘카 주행요금 동결
휘발유값 서울 1581원-대전 1461원···주행요금은 같아
쏘카 “주행요금 산정 기준은 영업비밀”

/ 사진=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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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 하락에도 쏘카 주행요금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당 1499.70원, 1314.23원이다. 두 달 전(1월11일 기준) 가격보다 4.48%(70.36원)·6.13%(85.90원)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자 국내 유가도 하락한 것이다.

그런데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가 제공하는 휘발유·경유 차량 35종의 주행요금에는 변동이 없다. 이날 쏘카 차량 주행요금은 아반떼 1만880원(강남~인천 64km 기준), 더뉴레이 1만1520원, 클리오 7680원이다. 두 달 전에도 가격은 같았다.

쏘카는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에 ‘주행요금은 유가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유가 하락에도 요금은 떨어지지 않았다.

쏘카는 이용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할 때 대여요금과 주행요금을 따로 받는다. 대여요금은 차량을 빌렸을 때 내는 기본료 개념이다. 차량을 반납하고 지불하는 주행요금은 이용자가 이동한 거리에 따라 늘어난다.

지역별 형평성에서도 차이도 컸다. 이날 휘발유·경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1581원·1409원)이고 낮은 곳은 대전(1461원·1275원)이다. 서울과 대전 휘발유·경유 가격 차는 7.59%·9.51% 벌어져 있으나 두 지역의 쏘카 주행요금은 같다. 그밖에 대구(1462원·1278원), 인천(1473원·1292원)도 서울보다 유가가 저렴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쏘카 관계자는 “주행요금 산정 기준은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쏘카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하락한 유가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카셰어링 업계는 요금을 유가가 올라갈 때는 재빨리 인상하고, 내려갈 때는 쥐꼬리만큼 인하한다”며 “유가가 내렸어도 서비스를 강화했다거나 소비자물가를 반영했다는 등 핑계를 대며 요금을 인하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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