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49만2000명 증가한 2683만8000명
코로나19 여파로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폭 둔화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9만2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인 6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휴직이 늘면서 일시휴직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로 급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1만6000명)부터 올해 1월(56만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으나 증가폭은 다소 완화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3%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는 지난해 2월(1000명) 이후 가작 적은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8만2000∼11만2000명 수준이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6000명 늘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1만명 감소해 2018년 12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는 10만6000명 감소했다. 2018년 8월 12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9만9000명, 7% 증가해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음식·숙박업은 관광객 급감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최근 몇 달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택배를 많이 하다 보니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0만2000명, 9.7% 증가했고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8만명, 7.1%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보다 3만4000명, 0.8% 증가했다. 정보통신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각각 2만5000명, 2만30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7만명 늘어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래 최고 증가폭을 보였다. 50대는 5만7000명, 30대는 1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취업자 수가 10만4000명 줄어들면서 52개월 내리 감소했다. 20대는 2만5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9000명 줄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감소했다.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을 보면 40대(-0.5%포인트)와 20대(-0.8%포인트)의 고용률이 하락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2.9%로 1년 전과 같았다.

일시 휴직자는 14만2000명 증가해 2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연기되거나 무급 휴직이 늘어난 영향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줄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실업자가 1년 전보다 6만6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 지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9.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1%로 1.3%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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