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18 대 1 경쟁률···‘잔금 5월까지’ 등 조건 까다롭지만 시세차익에 풍선 효과 기대로 인파 몰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1공구 전경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1공구 전경

 

수원을 이을 풍선 효과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의 아파트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미 준공 5년 차를 맞은 아파트이지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와 잔금 조건 등이 까다로웠음에도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가 보유 중이던 송도 호반베르디움퍼스트 148세대와 송도 에듀포레푸르지오 148세대 등 총 296세대의 분양에 나선 결과 평균 경쟁률은 48.6 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베르디움퍼스트 113A타입으로, 이곳의 1순위 기타 지역은 2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에 분양을 한 두 단지 일부 세대는 일반적으로 시행사 및 시공사가 공사를 앞두고 한 분양이 아니다. 인천도시공사가 경제자유구역 특성상 외국인 거주자가 많을 것을 예상하며 임대용으로 5년간 보유 중이던 곳이다. 그러나 임차 수요가 7%대 안팎으로 낮아 애물단지로 여겨졌고 도시공사는 경제자유구역과 협의해 분양을 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일반 분양과 달리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청약은 무주택자이거나 1주택자인 경우만 참여가 가능했다. 특히 1주택자가 당첨될 경우 기존 주택 처분을 약속한 이들만 청약을 할 수 있었다. 또 잔금일인 5월 말까지 약 2개월 내에 분양가를 모두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그럼에도 분양권이나 입주권과 달리 실물이 있으면서도 분양가가 시세보다도 훨씬 저렴해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 바로 옆에 맞닿아 있는 더샵그린스퀘어의 유사 평형인 전용면적 115㎡의 호가는 9억원인 데 반해 이번에 분양한 단지들은 6억원대로 전용 84㎡의 시세보다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때문에 인천 내 갈아타기 목적을 갖고 있는 수요층은 물론 기타 지역에서도 투자를 위해 많이 몰려들었다.

업계에서는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도 장점이지만 시기적으로도 흥행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한다. 수원·용인·안양·의왕 등 수도권 일대에서 지난달 20일 이후 대출 및 청약 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인천은 포스트 풍선 효과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20 부동산 대책으로 수원과 용인을 규제하니 인천 송도가 올라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는데,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라며 “비규제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지역으로 부각되는 인천에 수요층은 더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공사는 오는 16~17일 당첨자 발표, 17~20일 당첨자 당첨 주택 확인, 20~26일 서류 접수를 거쳐 30일부터 3일간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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